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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투자 스타일’알고 움직여라

제조업닷컴 2008. 2. 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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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투자 스타일’알고 움직여라
 
자산운용사 거의가 대형주에 집중 투자…SEI에셋·유리는 중소형주 비중 높아
 
얼마 전 투자 교육장에서 만난 김모(51)씨가 교육이 끝난 후 심각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지난해 3개 주식 펀드로 나눠 가입했었는데, 그중 한 개 펀드는 수익률이 괜찮은데 두 개 펀드가 영 힘을 못 쓰고 있단다. 지금이라도 이 두 개 펀드를 갈아타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가 가입한 펀드를 보니 성장주 펀드,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로 적절하게 구성돼 있었다. 그에게 펀드 스타일을 설명하고 스타일별로 나눠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더니 환하게 웃으며 되돌아갔다.

분산투자할 때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투자 대상뿐만 아니라 투자 스타일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 핵실험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변동해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식 펀드의 투자 스타일은 투자하는 종목의 특성과 시가총액의 크기에 따라 나뉜다. 종목의 특성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 그리고 그 중간 정도인 혼합형으로 나눈다. 또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 크기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 그리고 그 중간인 혼합형으로 구분한다. 이 두 가지 기준을 서로 결합해 대형-가치, 대형-성장, 대형-혼합, 중소형-가치, 중소형-성장, 중소형-혼합, 혼합-혼합 등으로 분류한다.

가치주는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으로 PER(주가수익비율: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이 낮은 특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가치주 펀드’라고 한다.

성장주는 가치주보다 PER과 PBR이 높게 나타나며 향후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성장할 만한 기회를 가지고 있는 유망한 종목을 가리킨다. 주로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성장주 펀드’다.

또 투자종목의 시장가치 크기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나눌 수 있다. 대형주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같이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큰 회사들로 귀에 익숙한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이들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바로 대형주 펀드다. 이에 반해 중소형주는 주식 수가 대형주에 비해 훨씬 적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매가 활발하지 못한 종목도 있다. 이 같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중소형주 펀드다. 이 같은 주식 펀드의 스타일은 한국펀드평가(www. fundzone.co.kr)나 제로인(www. funddoctor.co.kr) 등에 가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운용사별 주식운용 스타일은 어떨까? 한국펀드평가가 2006년 5월 말 현재 우리나라 자산운용회사들의 주식 펀드 운용 스타일 현황을 조사한 것을 보면 자산운용회사의 주식 펀드들이 주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골고루 섞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총 41개 자산운용회사 중에서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스타일은 23개사, 중소형주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회사는 2개사(SEI에셋, 유리자산운용)로 나타났다. 나머지 16개 회사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섞어 투자하는 혼합형 스타일로 분류됐다.

가치주와 성장주로 구분해 본다면 전체 41개사 중 가치형 스타일을 보이는 회사는 2개사(SEI에셋, 신영투신)이며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가치주와 성장주를 섞어 투자하는 혼합형 스타일로 나타났다. 비록 아직까지 운용사 간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점차 스타일에 따른 특징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투자할 때 해당 펀드나 운용회사의 운용 스타일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미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펀드가 성장주 펀드라면 새로 가입하려는 펀드는 가치주 펀드인지 확인한 다음 투자해야 분산투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주식시장의 유행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주식 펀드 투자 때 스타일별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배당주, 가치주 같은 특정 테마의 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되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변할 경우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 중소형주나 대형주, 가치주, 성장주에 대해 균형있게 분산투자 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 제공 : 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