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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맛

제조업닷컴 2019. 10. 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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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맛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꽃 가게에서 일할 때였는데, 전화로 주문을 받았거든요.
상대방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다시 말해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전화를 건 손님이 버럭 화를 냈어요.
"전화번호 하나 똑바로 못 받아 적으면서 무슨 장사야!
너희 나라로 가버려!"

'단지 번호를 못 적었을 뿐인데 어떻게 저런 말을...'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수화기만 들고 있었어요.
이보다 더한 인종차별을 겪었지만, 조국을 떠나면
으레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때 꽃 가게 옆에 있던 식당에서 일자리를 줘서
잊고 있던 고향 요리를 다시 하기 시작했어요.
제 음식이 낯설 텐데도 기꺼이 먹고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해요.

지금은 제 음식에 자부심이 생겼어요.
여전히 제 음식은 낯설지도 몰라요.
그래서 친숙하게 보이려고 공부를 많이 해요.
'이 음식은 샌드위치랑 비슷하니까 먹을 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하게끔 말이에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내 정체성을 잃지 않는 거예요.
제 음식에는 이민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제는 제가 만든 음식을 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요.
저는 일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었고 더 강해졌어요.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현재는 맛집으로 유명해진 식당 주인
히나 파텔의 이야기입니다.

농부부터 셰프, 과학자, 작가, 스타벅스 이사까지
음식에 얽힌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에도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필요한가요?
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 오늘의 명언
최고의 음식을 원한다면 고향을 떠나라.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면 창업하지 마라.
미식은 국경이 없다.
- 레네 레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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