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재테크 ‘해외 펀드 늘려라!(펀드재테크 궁금증 5가지)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라는데 왜 내 주식계좌만 마이너스냐고요.”
주식시장이 한때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갱신하는 등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차이나 쇼크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는 했지만 장기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을 지켜보는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주식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기 때문. 실제 개인들이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집중적으로 사들인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24%를 기록해 코스피 상승률 8.06%를 크게 밑돌았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 16.48%와 비교해보면 성적은 더욱 참담해진다. 기관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10개 종목의 수익률도 11.44%를 올려, 외국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들의 수익률이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뒤처진 건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시장의 패러다임을 외국인, 기관이 가져가면서 대부분의 개인은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통한 재테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펀드에, 언제 가입해 어느 시점에 환매하면 가장 성공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대형 증권사, 운용사 CEO들이 추천하는 ‘베스트 펀드’를 통해 힌트를 얻어 봤다.
■ 펀드 재테크 궁금증 5가지 ■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차이나 쇼크’로 출렁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세 상승기조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며 “조정은 있어도 추세적인 하락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상승 요인이 많아 4분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오른다고 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모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개인들의 소외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대안은 간접투자로 모아진다. 그렇다면 펀드투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주식시장에 설정된 펀드 수만 6000여개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적의 시기에 최고의 펀드를 선택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펀드투자에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궁금증들을 정리해보자.
■ 궁금증 1. 펀드 가입, 언제 할까? ■
‘싸게 사면 잘 팔 수 있다’는 증시 격언이 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데 있어 싸게 주식을 사는 게 중요한 것처럼 펀드 가입에서도 싼 시점에 가입할 수 있다면 이미 투자의 절반은 성공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언제가 쌀 때일까. 이런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근의 자산 흐름과 재테크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바로 지금 가입하라’는 것이다.
김기봉 CJ자산운용 본부장은 “장기 추세와 자금 흐름, 경제인구 구성과 주식시장의 질적 변화를 고려할 때, 적어도 2009년까지는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펀드에 투자해도 마음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시대가 2009년까지는 지속된다”고 확신했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 펀드의 경우, 주가가 싼 특정 시점에 가입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즉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김영준 농협CA투신 본부장 역시 “주식시장 선진국에서는 3년 이하 투자는 펀드를 권하지도 않는다”며 “3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투자 시점은 중요한 변수가 못 된다”고 강조했다. 타이밍에 맞춰 싸게 산다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뜻도 된다.
■ 궁금증 2. 기존 펀드 환매할까? ■
2004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적립식 펀드가 올해로 만 3년째를 맞고 있다. 적립식 펀드에 따라 만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이 3년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3년이 지나면서 사실상 환매가 자유로워진 셈이다. 환매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월 이후 일부 개인들의 적립식 펀드 환매가 현실화되고 있다.
2006년 말 현재 적립식 펀드 계좌 수는 753만5000개. 2가구당 1가구는 이미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적립식 펀드가 계좌 수에서는 어느 정도 성장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 평가회사인 제로인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주식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3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박스권, 2005년 급등, 2006년 박스권의 사이클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연간 12%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3년 만기 은행적금 이자의 2배가 넘는 수익이다.
목표로 했던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라면 부분 환매를 고려해도 좋다. 그러나 전부 환매하는 건 좋지 않다.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팀장은 “펀드를 전부 환매하기에는 미래 기대 수익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만약 기존에 가입해 있던 펀드 환매를 결정한 투자자들이라면 펀드 갈아타기를 적극 고려하는 게 좋다. 기존에 수익을 냈던 펀드를 환매하고 새로운 펀드에 가입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윤태경 SC제일은행 역삼PB센터장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부분 환매 후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해외 펀드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 궁금증 3. 어떤 펀드에 가입할까? ■
어떤 펀드가 가장 좋을지는 시장 흐름과 투자자의 자금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형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거액 자산가들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인별로 맞춤 선택을 해 펀드 유형을 우선정해야 한다.
자금 성격에 따른 펀드 유형을 선택했다면 해당 유형 펀드 가운데 특정 펀드를 골라야 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펀드 평가사들이 분석해 놓은 펀드 평가 자료. 펀드 평가사들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에게 펀드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펀드투자자문사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직 개인들이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반면 제로인, 한국펀드평가, 모닝스타코리아 등 펀드 평가사 홈페이지만 방문하더라도 각 펀드에 대한 평가와 과거 수익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식형, 채권형, 해외 펀드 등 유형별로 과거 수익률과 위험 조정 수익률, 전체적인 펀드 평가 등이 나와 있어 펀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운용사별로 대표 펀드로 꼽고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펀드 선택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궁금증 4. 해외 펀드가 인기라는데? ■
최근 펀드 시장에서 일고 있는 가장 큰 자금 흐름 변화는 국내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해외 펀드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월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해외 펀드에는 64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역내에서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방침을 밝히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해외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보여준 높은 수익률에 있다. 실제 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봉주르 차이나펀드1’은 2006년 한 해에만 65%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베트남펀드도 5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수익률 계산에 앞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 특히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을 둘러싼 자금 흐름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영준 농협CA투신 본부장은 “예전에는 제도적으로 막혀 있어 해외 분산 투자가 어려웠지만, 이제 해외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충분한 만큼 해외 펀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 궁금증 5. 펀드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직접 주식투자를 할 때뿐 아니라 펀드 재테크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펀드투자에 있어서도 ‘333원칙’을 강조한다. 금융자산을 간접투자 상품에 배분할 때 국내 주식형 펀드에 3분의 1, 해외 펀드에 3분의 1, 장기 변액연금에 3분의 1을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자칫 한 상품에 집중 투자를 할 경우 투자 리스크가 커져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고 손실 폭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호 한국증권 부사장도 펀드 재테크에 있어 포트폴리오를 강조한다.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를 적절히 조화해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부사장은 “현 시점에서는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비중을 35대 65 수준으로 가져가는 게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정광재(팀장)·이용현 기자 / 이윤규 기자 /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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