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최근 10년 사이에만 외환위기, IT버블 붕괴, 카드채 사태 등 세 차례 성장률 둔화기를 겪었다. 경기 전반이 가라앉으면서 모든 경제주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큰돈을 벌었다는 투자자들도 많다.
과연 경기 침체기에 가장 큰 수익률을 안겨줬던 투자처는 어디였을까. 과거 경기 침체기와 미국발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현 금융위기는 어떤 차이가 있으며 향후 투자대상을 고르는 데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손실을 딛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투자자라면 '이번엔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다.
◆ 짧게 보면 채권, 길게는 역시 주식
= 통상 경기 침체(Recession)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일컫는다. 하지만 이는 통념일 뿐이다. 경기사이클을 발표하는 미국 사설연구소인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조차 경기 침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하진 않는다. 매일경제신문은 삼성증권이 채택한 기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시기를 경기 침체기로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시작된 1997년 4분기~1998년 2분기와 IT버블이 붕괴된 2000년 4분기, 카드채 사태가 터진 2003년 1분기가 최근에 나타난 경기 침체기였다.
이들 기간에 주식과 채권, 부동산 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해 주식의 대표적 지수인 코스피, 주택시장의 대표적 지표인 국민은행 부동산 지수, 글로벌 채권시장의 지표인 리먼브러더스 채권지수 등을 구해봤다.
지수 분석 결과 전 분기 대비 GDP성장률이 -7.8%까지 떨어졌던 외환위기 때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채권가격지수는 97년 초 100에서 98년 말 105.2로 오른 반면 주식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86으로 14% 하락했다.
주택가격지수 역시 88.4로 떨어졌다. 특히 주식은 GDP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직후까지도 반등폭이 적어 침체기간만 보면 수익률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 말은 곧 경기가 바닥을 찍기 전에 주식에 투자해 2년 이상 유지했을 때 수익률이 크게 급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전략팀장은 "경기 저점 3~6개월 전부터 수익률을 따진다면 주식 수익률이 상당히 높게 나올 것"이라며 "내년 1~2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금 시장에 진입해 장기로 가져간다면 상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외환위기 시기에 채권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금리와 관계가 있다. 당시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크게 뛰었고, 정부도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정책적으로 20%에 달하는 고금리를 유지했다.
◆ 위기에 강했던 부동산, 과연 지금도?
= 흥미로운 점은 2000년 IT버블 붕괴 때와 2003년 카드사태 시기에 부동산(주택) 수익 수준이 가장 뛰어났다는 사실이다. 부동산가격지수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 100에서 110으로 뛰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도 20% 상승했다.
실제 한국 부동산은 90~93년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조정을 받은 적이 없었다.성장률이 꺾였다고는 하나 2000~2007년 사실상 부동산 버블은 계속 진행됐고 두 차례 침체기에도 주택가격은 계속 올랐다.
심지어 IMF 때에도 부동산 가치는 일시적으로 18~20% 하락했으나 99년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 이후 경기 침체기 당시엔 금리가 3%까지 내려간 상태여서 대출이 용이했으며 SK글로벌 등 카드부실이 부각되면서 채권에 대한 리스크도 컸던 반면 주택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김 팀장은 "지금은 자산버블이 꺼지는 국면인데 주가는 이미 상당부분 빠졌고 채권도 이미 국채와 은행ㆍ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라며 "반면 부동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하락 현상은 일시적이 아닌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가계부채가 많고 △소득수준과 주택가격 간에 괴리가 크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점 등은 향후 부동산 자산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염려를 뒷받침해 주는 요인들이다.
성진경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택가격이 빠지고 있으며 채무에 대한 위험관리가 부각되면서 대출받아 집을 사는 수요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신용위기가 부동산 버블과 맞물려 있는 만큼 금융시장이 안정된다 해도 예전만큼 상승세를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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