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우리의 관심을 끄는 많은 라이벌들이 있습니다.
어느 경쟁 시장에서든 우리는 라이벌의 존재가 있을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존재인 라이벌은 수 많은 business의 세계에서도 존재하는데, 이번엔 2009년 현재 유통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 구도를 가지고 있는 두 라이벌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유통 시장의 두 강자, 롯데와 신세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기업의 경쟁이 부각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최근 두 회사의 신경전은 유통 업계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최근 부산 지역 유통시장의 최대 이슈인 신세계 센텀시티 점의 오픈과 함께 합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2만 5천여 평에 달하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규모 뿐만 아니라. 그 컨텐츠와 영향력에서 롯데의 자존심을 건들만한 수준을 갖추었습니다. 롯데 센텀시티와 불과 10여m 떨어진 바로 옆 부지에 들어선 신세계 센텀시티는 아이스링크 시설은 물론, 스파랜드와 골프 연습장, 문화센터, 서점, 극장 등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서면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의 유통 상권을 전면적으로 흔들어 놓을만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해도 좋을만큼 신세계 센텀시티의 영향력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픈 한달만에 월 매출 550억원을 기록하였고, 주중 평균 6만, 주말평균 15만명의 쇼핑객이 방문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센텀시티의 핫스팟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산이라는 상권이 전통적인 롯데의 아성이 절대적이던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등을 통한 지역색의 호소가 지역주의가 강한 경남 및 부산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인데, 삼성 출신의 신세계가 엄청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이 난공불락의 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바로 이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달에 실제 신세계 센텀시티를 방문한 결과, 그 규모는 물론 분위기와 쇼핑의 편의성 등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경험했던 여타의 유통 채널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만큼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 내에 스타벅스가 3개나 있다니!' 이래저래 소비자들은 즐거운 비명 속에서 쇼핑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산에서의 유통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사실 우리가 더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서울에서의 신세계의 행보이다. 신세계는 지난 달 남대문에 위치한 본점 맞은 편의 명동 메사 건물을 1,300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지상 23층 규모의 이 건물을 매입하여, 신세계 계열사 및 직원들을 위한 시설로 이용함은 물론, 기존의 상가를 정상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명동 상권 내에서 신세계가 롯데 타운(롯데 본점+영플라자+에비뉴엘)에 대적할만한 입지를 갖추었다고 판단됩니다. 규모의 싸움에서 경쟁 우위를 갖춘 신세계가 향후 국내 1위 상권에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향후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영등포 상권은 전통적으로 구매력의 밀집도는 강하지만, 서울 지역내에서 상대적으로 유통 환경이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영등포역과 연결된 롯데백화점이 이 상권 내에서 워낙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지하 상가와 신세계, 경방필 백화점 등이 남은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신세계는 경방필 백화점과 합쳐서 대규모의 유통 단지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올 9월 오픈을 목표로 극장과 서점, 이마트, 오피스 타운 및 메리어츠 호텔 등의 들어설 예정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신세계 영등포점은 연 1천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 영등포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나, 향후 강남서 지역에서 영등포 신세계의 새로운 등장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 영등포점도 뒤늦게 증축 공사 등을 통해 경쟁에 대비하고 있으나, 예전과 같은 경쟁 우위는 보존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신세계의 행보가 거슬리던 차에, 롯데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얼마 전에 이슈가 되었던 파주 아울렛 부지 선정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롯데가 세 번째 아울렛 매장 건립을 위해 매매 협상중이던 경기도 파주의 2만 5천여평의 부지를 신세계가 계약허가권을 얻음으로써 롯데를 발끈하게 만든 것이지요.
부지 사업자와 구두 합의를 통해 매입을 신중하게 논의중이던 롯데의 움직임이 더딘 틈을 타서, 신세계가 발빠르게 움직였다는 평도 있지만, '신세계의 이런 행동은 상도의에 어긋난 일이다.' 라며 롯데측은 신세계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두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 사건을 계기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 3자 입장에서는 라이벌간의 게임은 남의 집 불구경만큼이나 재미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화점의 절대적 우위를 앞세운 롯데가 시장에서 더 우위에 있다는 평들이 지배적입니다. 슬라이드의 표에서 보듯이, 전년 대비 3월의 매출은 롯데가 8.3% 증가되어, 5.4%에 그친 신세계에 여전히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롯데 센텀점은 신세계 센텀의 오픈에 발맞춰 '신세계 센텀시티의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라는 플래카드를 걸어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매출에서도 신세계 센텀의 오픈 이후, 롯데 센텀은 전년 대비 38% 매출 상승이라는 그림자 효과를 얻기도 했는데. 이는 부산 상권내 센텀시티의 유동 인구 증가와 소비력 집중이 롯데 센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기간 롯데 서면의 매출 상승세는 기대에 미치치 못해, 향후 부산 1위의 매출을 기록하던 롯데 서면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
롯데는 2010년 광복동에 510m 높이의 부산 롯데월드 오픈과 동시에 신세계와의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부산에서 이러한 두 기업의 대결로 인해 경남/부산 소비자들은 물론 엔화의 강세에 발맞추어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는 일본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으니, 아무튼 긍정적인 면들이 더 많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난 후, 재계에서 롯데만큼 움직임이 활발한 기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롯데그룹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건설업과 유통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M&A가 돋보이는 롯데는 최근 매우 공격적인 투자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오늘 주제는 유통쪽 이야기가 중심이므로, 롯데그룹의 수 많은 계열사 중에서도 롯데쇼핑의 사업부문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두 기업의 사업부문이 워낙 방대해서 직접 비교가 쉽지는 않았지만, 재무재표 상에서 구분되는 두 기업의 사업분야는 위 슬라이드와 같습니다.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식품 그리고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자회사로 롯데카드와 롯데홈쇼핑, 롯데인터넷쇼핑몰 등의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신세계몰, 이마트를 유통사업부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하부로 조선호텔과 베이커리, 건설, 유통지원, 신세계 인터네셔널, 스타벅스 등과 같은 기업을 합작 투자 및 라이센싱 business 형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규모와 명성에 걸맞지 않게 회사 홈페이지의 소개가 매우 엉성하고 자료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다 보니, 홈페이지 리뉴얼이 매장의 오픈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지, 이마트의 점포수나 롯데마트의 현황이 정확하지 않더군요. 이러한 연유들로 이 case의 정보들은 IR 공시와 인터넷 기사들을 기초로 조사되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뭐 한마디로, 정확성은 떨어진다 이거지요~ 뭐 이 글을 읽으실 때 쯤이면, 이마트가 몇 개는 더 오픈해 있을 수도 있겠지요. ㅎㅎㅎ
슬라이드에서 보듯이, 유통부문의 각 6개 분야에서 두 기업의 비교가 가능했습니다.
백화점은 점포수 알 수 있듯이, 롯데백화점이 센세계에 앞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점포수에 비해 총 매출액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대부분의 롯데 백화점들이 중소규모의 지방 매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울렛은 신세계 첼시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과 달리, 롯데의 김해와 광주 아울렛은 아직 출발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트 부문에서는 이마트를 소유하고 있는 신세계가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두 기업은 최근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으로의 유통 채널을 확대함으로써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목할만 했으며, () 괄호의 숫자는 해외 점포수를 의미합니다.
인터넷에서의 경쟁은 아직 다른 유통 형태에 비해서는 미비했으나, 향후 더 성장할 분야로 예상되며, 아직 슈퍼마켓과 홈쇼핑에 진입하지 않은 신세계가 이 시장을 어떻게 접근할지도 궁금합니다.
2007년말 기준의 두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총 매출에서는 근소하게 롯데가 신세계에 앞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신세계가, 순이익에서는 다시 롯데가 앞서기를 반복하며, 두 기업 중 어느쪽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고민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 두 기업은 업계 1위의 자리를 놓고 각자의 기준에 맞추어 해석을 하고 있어서, 명확하게 어느 회사가 유통 시장의 1위이다 라고 정의하기는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참고를 위해 두 기업의 현재 주가를 살펴보면, 롯데가 221,000원, 신세계가 466,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각 지역별로 롯데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이 우위에 있는 상권들을 조사해보았는데, 서울 명동에서는 롯데가 1조 3천억원으로 전국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강남에서는 신세계가 8,500억원의 매출로 롯데에 앞서 있었습니다. 인천과 광주에서는 신세계가, 부산과 대구 등 경남권에서는 롯데가 우위에 있는데, 향후 신세계가 부산 지역에 어떻게 자리매김 하느냐에 따라 이 대결 구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감기로 인해 비몽사몽 case를 정리하다보니, 깊이있는 분석이나 요약이 되지 않아 죄송스럽지만, 뭐 평소에도 그래왔던 것 같네요. 하하하
아무튼 두 기업의 경쟁 상황을 토대로 향후 국내 유통 business에 어떠한 점들이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두서없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점은,
1. 롯데와 신세계의 공격적인 투자와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유통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 신세계 센텀점의 규모와 쾌적함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2. 가격 경쟁 및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이래저래 즐겁게 됐습니다. 점점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쉽게 접하게 되니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3. 수도권 지역에서의 유통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유통 업계의 관심이 부산 등 경남권으로 확대되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소비력과 노동력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신세계는 센텀점의 오픈과 함게 수 천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합니다.
4. 전체적으로 유통 브랜들의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해외 진출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다. 월마트 등과 같은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가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니, 이래저래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반면 문제들 또한 많이 보여지고 있는데,
1.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규모의 자본과 투자를 무기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중소 유통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롯데같은 브랜드가 동네 슈퍼마켓까지 잠식하면서 향후 국내 유통 시장은 거대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기형적으로 확대되어 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2. 이처럼 다각화된 채널로 대형 브랜드들이 진출함에 따라 협력업체들과의 business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유통 브랜드들의 횡포는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대형 유통 업계들의 힘이 커짐에 따라 협력업체들의 수익성만 악화되어 시장의 질서가 무너지고, 도산하는 업체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3. 시장의 과독점 현상이 증대됨에 따라 가격담합은 물론, 유통 질서를 자지우지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소비자의 선택이 아니라, 유통 브랜드들의 선택에 의해서 구매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4. 신세계 센텀시티의 오픈을 위해 신세계는 1조원의 투자액을 지출해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목표매출을 기록한다고 해도, 운영의 수익성이 기존의 백화점 매장에 비해 열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러한 규모의 싸움은 박리다매 식의 business를 유발하게 되고, 수익성이 악화되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5. 대형 화점들의 지난 3월 매출은 다행스럽게도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경제 침체 속에서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자칫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보수적인 시각 또한 존재합니다. 요즘처럼 환율의 변화와 시장 상황의 변화가 불확실성을 더 해가는 시점에서 유통 업계의 과도한 투자가 시장의 수요보다 앞서간다면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롯데와 신세계, 두 라이벌의 대결은 재미있는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게임의 승자가 과연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 기업 모두 출혈경쟁과 제살깎아먹기식의 투자는 지양하고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 시장의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방문해서 이 유통 전쟁의 재미를 만끽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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