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치솟으면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천원숍’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를 맞았던 지난 97년 등장한 천원숍은 당시 시장 규모가 40억원 정도였지만 최근 5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2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해 시장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아성산업(대표 박정부)은 올해 1, 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매출은 140억원으로 지난해 1월(98억원)과 비교했을 때 42%가 증가했다. 2월 매출액도 145억원으로 지난해 2월보다 40억원 늘어났다.
특히 소비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생활용품의 매출이 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나 증가했다. 주방용품과 식품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25%, 37%씩 증가했다.
다이소 수원남문로점은 지난해 일매출이 600만원에서 최근 950만원까지 오르는 등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측은 소비재 가격 인상 대신 해외 소싱상품의 다양화, 국내 협력업체와 관계를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로 원자재 가격과 물가 상승의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계열의 에코마트는 30%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협약을 맺고 에코마트를 입점시키키도 했다. 현재 홈에버, 뉴코아백화점, 2001아울렛 등에 입점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일평균 구매고객이 1000여명에 이를 만큼 반응도 좋다.
이 밖에 온리원은 지난 2000년 전북 전주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 4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응이 좋아 신세계몰에도 입점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도 15%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 천원숍도 호황이다. 도매토피아, 에브리천, 천원샵마트, 천냥하우스 등 30여개 업체가 온라인 천원숍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생활용품, 주방 목욕, 인테리어, 액세서리, 식품 등 6000여개 상품들을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 안웅걸 이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균일가숍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신상품 개발 및 직영점 개설 등으로 천원숍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hy@fnnews.com이재설기자
■사진설명=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천원숍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2일 다이소 매장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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