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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마당이 소통하는 집’
양평주택은 자연 속에서 호흡하는 집이다. 길과 마당, 그리고 자연의 풍광이 인간과 함께 어우러진
다. 검은색 마천석 바닥과 송판무늬 노출 콘크리트, 적삼목과 트레버틴 등 이 집을 이루는 건축적
요소와 여러 마당이 의미 있게 펼쳐져 있는 양평주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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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의 전면 창으로 빛이 들어온다. 높은 천장고가 거실을 한층 시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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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벽으로 만들어 개방성을 강조했다. | ||
료가 폴리포직한 울림을 연출한다. |
쪽으로 큰 창을 냈다. | ||
▶ 주택의 윤곽을 드러내 주는 선이 서로 방향을 달리하며 맞물려 있다. | ||
의 모습.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현관이 나온다. 검은색 마천석 바닥과 나무널로 만든 콘크리트 벽 을 만들었다. 마당과 담, 방과 마루, 자연이 어우러진 집도시의 삶은 늘 빠른 속도와 기계적인 시스템, 그리고 사회적 계약의 그물 안에 구속되곤 한다. 그 속에서 지친 사람들은 삶을 본래의 속도로, 자연과의 호흡 속으로,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한 내밀한 만남을 가지고 싶은 바람을 지니게 된다. 이 집이 건축주 역시 서울 한가운데서 바쁜 생활을 하면 서, 그와는 다른 방식의 삶을 영위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지난해 봄, 어느 일요일 새벽에 만난 대지는 산을 등지고 멀리 한강을 굽어보는 풍광 좋은 자리에 있 었다. 넓은 대지는 작은 '소우주'를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급경사지를 평지 로 바꾸고, 땅을 정지하면서 기본이 경관이 사라지고, 대신 진공의 상태로 남겨진 모습은 많은 숙제 를 남겨 주었다. 그것은 절개지의 모습을 살려야 한다는 것과, 집의 질서를 잡을 때 추상적인 질서 의 설정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비교적 긴 형상의 대지에 집을 펼치면서 여러 마당을 만들었다. 입구에 주차를 하고 긴 담을 따라 걸 어오면서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한강의 풍경을, 반대쪽으로는 약간 들어올려진 식당 앞의 마당을 만나 게 된다. 이 마당은 식당과 같은 레벨에서 연속되는데, 건은색 마천석 바닥과 나무널로 만든 콘크리트 벽을 만 들었다. 남쪽으로는 전벽돌로 된 낮은 담을 설치해 앉은 높이에서는 근경이 안 보이는 대신 멀리 한 강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도록 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면 황금색 햇살로 가득한 저 녁도 담아낼 수 있다. | ||
천장이 높은 거실은 남 쪽과 동쪽으로 열려 있 는데 역시 한강이 잘 바라보인다. 거실은 집 의 각 부분을 이루는 재료들과 집을 구성하 는 건축적 장치들이 만 나고 통합되는 곳이다. '주변'에 반대되는 의 미의 '중심'이 아니라, 만나서 화해하는 공간 즉, 일상의 부분들과 흩어졌던 가족들이 만 나서 대화하는 '중심 공간'이다. 거실은 여러 높이의 천장들이 만나면서 풍부한 인상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적삼목과 트레버틴 등의 재료로 인해 폴리포닉한 울림을 만들어 내도록 했다. 트레버틴 판벽을 따라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 서재가 이어진다. 서재는 거실 공간의 연장으로 낮은 벽으로 경계된 개방적인 공간이다. 거실의 마당은 동쪽의 작은 정자와 함께 가장 큰 외부 공간인데, 생활의 중심 공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정자는 외부 공간의 초점을 형성하면서 집의 중심을 집의 외부에서도 형성하게 해준다. 거실에서 안방으로 가는 복도를 따라 중정이 마련되는데 이곳은 건축주가 화초를 가꾸는 장소로 쓰이 게 된다. 북쪽의 손님방은 거실 마당과 거실, 뒷마당에 이르는 대각선 방향의 흐름을 만들어 주는 장 소이다. 안방은 포근한 공간이 되길 바랐다. 주변의 도로에서 안방이 직접 보이지 않도록 안방 마당에 한층 높이의 담을 만들었다. 대신 안방 마 당으로 넓은 창을 두어 안방마당이 방의 일부가 되는 공간적인 관계를 맺도록 했다. 안방에서 한강이 보이는 전망을 만들 수 있었지만 절제했다. 대신 안방마당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안방마당은 외부에 마련된 또 하나의 안방으로서, 남쪽의 경관과 함께 아침 의 맑은 햇살, 그리고 담에 비친 석양빛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 됐다. 부엌과 다용도실이 더불어 있는 작업 마당과 대나무가 심어진 뒷마당, 정자 뒤족이 뜰 등 여러 방식 의 생활을 아우를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고자 했다. 건축주의 일상이 담겨지면서 아름답게 변화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 마당은 집의 배경이면서도 주제이다. 그것은 여러 성질의 물질로 이루어진 집을 구축하는 수단이자 배경이며, 또 다른 주제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건축물과 공간, 마당과 담, 방과 마루가 서로에게 기 대며 존재하는 것이다. 도시 속에서 치열한 일상르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연의 고요한 원점이 요청되듯, 새로운 시대의 도시 와 건축을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 김승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 및 미시간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카고의 S.O.M과 서울건 축,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실에 재직했다. 일산주택, 양평주택 등을 설계했으며, 현재 (주)경영위 치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고, 서울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
( 출처 : 주택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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