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쉼터/굿디자인·아이디어

노키아의 '반격'.. 4만원대폰·콘텐츠로 시장공략

제조업닷컴 2008. 11. 5. 10:58
728x90

노키아의 '반격'.. 4만원대폰·콘텐츠로 시장공략

아시아경제  기사전송 2008-11-05 06:22 | 최종수정 2008-11-05 06:58 

신흥시장 위한 4만~12만원대 초저가폰 7종 출시
개방형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오비(Ovi)’ 접속 가능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가 소매가격 기준 4만원대 초저가 휴대전화로 대대적인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노키아는 단순히 저가 휴대전화 판매를 넘어 개방형 콘텐츠 서비스 ‘오비(Ovi)’를 앞세워 신흥국가중에서도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 등 상대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수혜가 미치지 못한 지역에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간 판매 5억대 돌파를 눈 앞에 둔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 경쟁력과 올 한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시킨 것이다.

이는 판매 물량에서 자사를 따라 잡으려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콘텐츠를 특화 시킨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경쟁자의 공세를 뿌리치기 위한 노키아의 대응 방안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IT전문매체 셀룰러닷컴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는 4일(현지시간) 신흥시장 소비자들에 맞춘 25~90유로대의 초저가 휴대전화 신제품 7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올 4·4분기에서 내년 2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노크아가 밝힌 제품 가격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때 지불하는 소매가격으로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4만413~14만5486원(11월 4일 환율 기준)에 불과하다. 당연히 공장 출시가격은 더욱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흥시장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안할 때 이마저도 비싸다고 한다면 현지 이동통신사가 보조금만 지불하면 공짜폰으로 뿌릴 수 있다. 물론 다른 제조업체의 휴대전화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에 비해 이통사가 져야할 보조금 부담은 훨씬 줄어든다.

노키아는 이번 신제품과 함께 오비를 활용한 신흥시장 고객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도 공개했다. 첫 번째 인터넷 서비스는 현재 신흥시장 고객들이 가장 강력히 필요로 하고 있는 농업과 교육 정보, 이메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비 이메일(Mail on Ovi)은 PC를 사용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수백만 신흥시장내 노키아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휴대전화로 그들의 첫 번째 인터넷 아이디를 만들어 음성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다. 오비 이메일은 이달부터 일부 국가에서 런칭될 예정이다.

또한 ‘노키아 라이프 툴(Nokia Life Tools)’은 신흥국가내 지방 및 소도시 공동체를 위한 농업 정보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세련된 그래픽으로 도안된 아이콘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환경(UI)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검색된 정보는 두 개의 언어로 볼 수 있다.

노키아는 내년 상반기에 이 서비스를 인도 시장에 런칭한 뒤 2009년말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로버트 엔더슨 노키아 단말기 부문 부회장은 “지난 2002년 노키아는 신흥시장 고객들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무선통신의 수혜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노키아는 오늘 신흥시장 고객들에게 인터넷의 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다수의 단말기와 서비스를 소개함으로써 우리의 비전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휴대전화들은 이러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적화 된 제품들로 구성됐다.

‘노키아 1202’는 노키아가 내놓은 휴대전화중 가장 저렴한 25유로로 책정됐다. 컬러가 아닌 흑백 액정 화면을 채택해 배터리 수명이 많이 늘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충전이 어려운 산골지역 고객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제품이다. 플래시 라이트, 호출음, 다섯명까지 저장 가능한 전화번호부 기능을 탑재했다.

‘노키아 1661’은 노키아 모델중 가장 저렴한 컬러 디스플레이 모델이다. FM라디오와 128×160 해상도의 컬러 스크린을 탑재했다. 내년 1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30유로(한화 약 4만8495원)이다.

‘노키아 7100 수퍼노바(Supernova)’는 13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고, FM 라디오와 6500색상의 QVGA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블루투스와 라디오 녹음 기능 등을 제공하며 GSM·GPRS·EDGE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오비를 통해 노키아의 온라인 사진 공유 서비스나 타서 사진 공유 사이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올해 4분기안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75유로(한화 12만1238원)다.

‘노키아 5130 익스프레스뮤직(XpressMusic)’은 현재 출시된 노키아의 뮤직폰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가격은 90유로로 책정됐다.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와 FM라디오, 헤드폰을 끼울 수 있는 3.5mm 이어폰 잭이 지원된다. 200만 화소 카메라와 25만6000컬러를 지원하는 QVGA 디스플레이, 블루투스와 USB를 탑재했다. 1GB 메모리가 내장됐으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으로 저장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노키아 2320·2323·2330’ 등 3종은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오비 메일과 노키아 라이프 툴을 지원하며, 6만5000컬러의 128×16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2323은 FM 라디오 녹음과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을 제공하며, 2330은 2323의 기능에 VGA카메라와 블루투스가 장착됐다. 세 제품 모두 내년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320과 2323이 이 40유로(한화 약 6만4660원), 2330이 50유로(한화 약 8만826원)다.

한편 노키아는 이번 신제품 이외에도 신흥시장용 휴대전화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