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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IMF 때와는 달라야

제조업닷컴 2008. 11. 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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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초 외환위기 직후에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연 20%를 웃돌던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더라면….’ ‘2000년쯤 대출을 받아서라도 강남에 아파트를 사뒀더라면 지금은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집부자가 되었을 텐데….’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박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을 것이다.

외환위기후 꼭 10년이 지난 요즘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환율이 급등락하고 금리 전망도 불투명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며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번에도 위기가 재테크를 하는데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며 어디에다 투자를 해야 할지 살펴보고 있다.

지나고 나면 그때 무얼 투자할 걸하고 결론이 쉽게 나지만 당시에는 투자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만일 외환위기 직후에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면 이자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손해보고 팔았을 수도 있고 좀 더 버텼으면 집값 급등의 찬스를 잡았을 수도 있다.

이번에는 나라밖에서 시작된 위기라서 그런지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다소 차분하게 사태를 파악할 수 있지만 재테크의 기회를 잡는 것은 그때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요즘엔 고금리예금이라고 해봐야 은행정기예금은 연 7%대가 고작이다. 큰마음 먹고 저축은행 문을 두드려봐야 연 8% 수준이다. 외환위기 직후 고금리예금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차이다.

정부의 규제완화로 부동산투자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보는 전망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지만 아직 불투명하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생각보다 악재가 빨리 사라지고 규제완화 효과로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차이가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풀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하락기대세이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상황이 이래서 요즘 어디다 투자해야 하는지 골머리를 앓은 사람들이 많다. 투자처를 찾기만 한다면야 반토막난 펀드를 해약해서라도 돈을 밀어 넣겠지만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기회는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들만 잡을 수 있다. 외환위기 때와 지금의 상황이 다르더라도 10년 전에 어떤 현상이 일어났고 어떻게 해야 돈을 벌었는지를 꼼꼼히 체크해두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10년 전을 답습하는 재테크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외환위기 때의 경험을 갖고 있어 나 혼자만의 대박을 기대하기 어렵고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외환위기 때는 IMF가 고금리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금리를 낮추라고 난리들이다. 따라서 예전 같은 초고금리를 기다리다간 허탕을 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을 벌수 있을까.

우선 나라밖의 경제흐름을 눈을 크게 뜨고 살펴야 한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진정세로 돌아서는지, 미국의 집값 폭락이 멈추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번 위기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이기 때문에 나라밖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서는 국내가 편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환위기 때는 발생 후 1년이 지났을 때부터 재테크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위기상황이 그때보다 훨씬 오래 갈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좀 더 느긋하게 국내외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53호(08.11.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