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재테크' 노하우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 고유가, 달러 약세 등으로 재테크 시계(視界)가 불투명해졌다. 돈의 향방에 민감한 부자들은 재테크 혼돈 시대에 어떻게 돈을 굴리고 있을까. 서울 강남과 성북동 지역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PB(프라이빗 뱅킹·거액 자산가를 위한 금융서비스)팀장 3명이 부자들의 재테크 트렌드를 놓고 난상토론을 나눴다. 토론엔 윤중재 국민은행 도곡PB센터 지점장, 박종연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장, 홍은미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위험 분산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수익률 굳히기
―눈치 빠른 일부 부자들은 이미 중국을 한 번 정리했다. 올 연초 300억원을 중국펀드에 투자했던 한 자산가는 지난달 80%를 환매했다. 수익이 많이 났으니 한 번은 쉬고 가겠다는 의미다. 그때부터 중국 증시가 15% 이상 빠졌고 현재 이 자산가는 조금씩 나눠 중국 펀드에 들어가고 있다.
―유가나 환율이 불안하다며 펀드를 정리한 고객들도 꽤 있다. 그러나 펀드 수익금을 다른 투자처로 옮기진 않았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계좌에 넣어 두고 증시 주변에서 뱅뱅 맴돌고 있다. 언제라도 타이밍이 오면 다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건 오히려 리스크를 더 키우는 행동이다.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에 나눠서 투자하는 ‘섞은 펀드’가 대안이다.
―부자들은 환매 타이밍을 놓쳤다고 해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어차피 여유자금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린다.
◆부동산 미련 여전
―나이든 부자들은 2009년으로 예정된 새 고액권 발행 전에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서둘러 사둬야 한다고 말한다. 고액권이 나와 돈의 단위가 커지면 물가가 상승하고, 그러면 실물자산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기대하지만 현재 후보들을 봐선 규제가 확 풀리진 않을 것 같다. 상가나 오피스텔 등 규제가 덜하면서 임대수익이 나오는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개발 호재 있는 곳도 입질 대상이다. 삼성타운이 들어서는 테헤란로 주변 빈 땅을 사서 건물을 짓는 식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 지역이 관심이다. 가령 드림랜드가 공원으로 바뀌면 강북구 번동 지역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수요자라면 개통을 앞둔 ‘꿈의 9호선’을 따라 입지를 찾는 것도 좋다. 노량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던 지역들이 활기를 찾을 것이다.
◆해외 부동산 입질
―내년 부자들의 최대 화두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될 것이다. 달러 약세와 전 세계 집값 하락, 정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완화 조치까지 삼박자가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
―40~50대 부자들은 노후에 한국에만 틀어박혀 살지 않겠다고 말한다. 여행 다녀 보면 서울처럼 물가가 비싼 도시도 없다. 하와이, 호주 같은 환경 좋은 나라에 집을 하나씩 사겠다며 해외 부동산 쇼핑 중이다.
◆세금폭탄 피하기
―의외로 세금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부자들이 많다. 과세형 해외 펀드에 가입했던 부자들은 비과세 펀드(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로 갈아 타고 있다. 과세 펀드는 초고수익을 얻어도 종합과세(연간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 대상에 포함되면 세금으로 수익의 40%까지 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펀드 혜택이 2009년까지 한시적이지만, 과세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환매 후 비과세 펀드에 재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부자들이 많다.
◆내년 투자 전략은
―내년 재테크는 올해처럼 장밋빛이지 않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좋다. 뭉칫돈보다는 자금을 쪼개서 조금씩 투자하고 묵히겠다는 전략으로 접근하라고 부자들에게 조언한다.
―내년에도 ‘Go East’(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가라) 전략이 유효하다. 투자 자금의 절반 이상은 신흥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다른 곳에 비해 그나마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흥시장 펀드를 노후 대책으로 삼는 것도 방법이다.
[이경은 기자]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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